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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수중 드론 날리고 지역 수산물 맛보고…먹을거리·볼거리 풍성한 ‘씨팜쇼’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07-24 조회수 : 73

[동아일보] 수중 드론 날리고 지역 수산물 맛보고…먹을거리·볼거리 풍성한 ‘씨팜쇼’

 

 

 


“참다랑어 양식은 세계적으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양식업입니다. 특히 한국산 양식 참다랑어는 저온에서 길러 일본보다 1.7배 비싼 값을 받고 있습니다.”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8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식품박람회’ 전시장. 홍석남 홍진영어조합법인(홍진실업) 대표는 행사장 내 부스를 찾은 내빈과 관람객에게 국내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상업출하에 성공한 양식 참다랑어를 소개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그는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 외해양식장에서 참다랑어를 키우고 있다.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과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 등은 부스 내 TV화면을 통해 양식장을 살펴보며 홍 대표의 설명을 들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해양수산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선진 기술을 선보였다. 부가가치를 높인 첨단 양식기술과 수중 드론 등은 해양수산업의 미래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다양한 체험행사와 먹을거리도 관람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 선진 기술로 앞서가는 해양수산업계  

미래양식기술관에서는 기존 양식업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안들이 제시됐다. 홍진영어조합법인은 국내 양식업의 부가가치를 높인 대표적인 사례다. 참다랑어 양식은 전 세계 10여 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참다랑어는 일반적인 연안 양식과 달리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이뤄진다. 시설비가 많이 들지만 그만큼 생산성이 높다. ㎏당 1만 원대인 다른 어종과 달리 국내 양식 참다랑어는 ㎏당 5만 원대다. 홍 대표는 “외해양식을 통해 고급어종을 많이 기르는 일본은 양식업 종사자가 대부분 자국인이다. 한국도 외해양식을 통한 고급화를 진행하면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양엔지니어링회사인 지오시스템리서치는 수중 드론을 선보였다. 풀장에서 물 속 촬영이 가능한 소형 수중 드론을 관람객이 운전해보는 체험행사도 진행했다. 관람객 전현지 씨(32)는 자신이 조종한 드론이 물속에서 방향을 바꿀 때마다 연신 감탄했다. 그는 “직접 운전해보니 더 재미있었다. 바다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고 했다. 전찬웅 지오시스템리서치 차장은 “수중 드론은 양식장 관리나 해저시설 점검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최근에는 일반 드론처럼 레저용으로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해썹)을 통한 체계적인 양식장 관리 방안도 소개됐다. 전남대 해썹컨설팅사업단은 양식장 해썹 인증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무료 컨설팅을 해줬다. 위생적으로 안전하게 수산물을 생산했다는 의미의 해썹 인증을 받은 양식장은 현재 전국 155곳. 이인수 전남대 연구위원은 “지난해에만 새로 인증을 받은 양식장이 42곳에 이를 만큼 양식업 종사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부스를 찾은 허한행 씨(66)는 “바다낚시를 좋아해서 나중에 양식장을 차릴 생각인데 이런 인증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국내 양식업의 미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수산경제 등을 주제로 한 강연도 이어졌다.  


● 먹을거리, 즐길거리도 풍성  

싱싱한 수산물과 수산가공식품을 구입하거나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 체험관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파래김과 돌김 등 다양한 종류의 김과 젓갈, 멸치 등을 파는 부스에는 중년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김명순 씨(50)는 “지난해 이 박람회에서 산 새우젓이 맛있어서 올해 또 왔다”며 멸치 한 박스를 사 갔다. 돌미역을 산 한 남성은 “물에 푼 미역을 직접 만져봤는데 아주 싱싱했다. 아내와 미역국 끓여먹겠다”며 웃었다.  

먹을거리관에서 이날 가장 인기를 끈 건 제주어류양식수협의 광어초밥, 광어어묵과 고래사어묵의 어묵면 시식행사였다. 관람객들이 수십 명씩 한꺼번에 몰려 긴 줄이 이어졌다. 권민 씨(63)는 “쫀득하고 맛있다”며 두 접시를 비웠다. 어묵으로 만든 고래사어묵의 어묵면도 색다른 식감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방자치단체 부스에서는 각지의 대표 특산품을 무료로 나눠줬다. 전남 무안군은 관람객에게 천일염 한 병씩을 증정했고 충남 보령시는 머드화장품 샘플을 나눠줬다. 한국관상어협회는 관상어인 ‘레드드래곤 구피’와 ‘하프 블랙 레드 레오파드 구피’를 한정수량으로 제공했다. 한 관람객은 “마침 구피를 키우고 싶었는데 잘됐다”며 구피가 든 봉투를 받아들었다. 박선영 관상어협회 과장은 “수조에 여과기를 설치해야 오래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16, 17일에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16일에는 신효섭 셰프가 전복을 재료로 한 요리쇼를 선보인 뒤 즉석에서 맛보는 행사가 열린다. 수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경매도 진행된다. 마지막 날에는 대형 참다랑어를 전문 요리사가 해체하고 시식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틀 내내 바다를 주제로 한 퀴즈쇼, 바다공예체험, 어묵 시식회 등이 이어진다. 관람객이 뜰채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물고기 잡기 행사도 매일 오후 3시에 예정돼 있다.  


▼ “도시어부처럼 바다 낚시 해볼까”…해양레저스포츠관 인기 ▼

“낚시가 처음인데 초보자는 뭘 주의해야 하나요?” “장비는 다 구입해야 하나요?”

15일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곳 중 하나는 해양레저스포츠관이었다. 채널A의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의 흥행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바다낚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무대에 선 장판선 세계프로낚시리그(FLW) 프로는 답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질문에 당황한 기색까지 보였다. 대부분 낚시 경험이 없는 사람들로 여성 관람객들도 낚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초보자는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합니다. 장비 조작에 서툴기 때문에 미끼를 끼우거나 낚싯대를 다루는 과정에서 다칠 수가 있거든요. 낚시용품점 사장님한테도 많이 물어보세요.”

낚시 베테랑은 대어 건져 올리는 요령 같은 전문기술 대신 초보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답변했다.

강연이 진행된 해양레저스포츠관에는 실제 낚시할 때 이용하는 1.5t 짜리 보트도 전시돼 있다. 낚시인구가 늘면서 올해 첫선을 보인 해양레저스포츠관은 낚시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낚시에 대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박람회장을 찾은 김지선 씨(34)는 “원래 낚시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흥미를 갖게 됐다”면서 “낚시용 보트를 실제로 보고 관련 강의도 듣다보니 낚시를 한 번 해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가짜 미끼를 끼운 낚싯줄을 바닥에 그려진 과녁 안에 넣는 이벤트에 참가하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야외 레저활동에 많이 이용하는 캠핑카와 ‘도시어부’ 출연진이 이동할 때 타는 포드코리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시된 공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박람회에선 낚시가 성장잠재력이 큰 산업이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박람회에 참석한 김영균 마린트레이더스 대표는 “전문적으로 낚시를 하려는 사람들이 매년 3배 이상씩 늘고 있다”면서 “낚시 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낚시용품이나 보트와 같이 관련 산업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주애진기자 jaj@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